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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창작문예] 영화 "워낭소리"
글쓴이 : ansantour 날짜 : 2009-02-24 (화) 00:21


산 자락 위 골짜기 개간 천수답에 베어 놓은 볏단짐을 지게로 나르며,
출렁이는 벼 이삭에 나는 얼마나 어깨가 아프고 얼마나 목이 따가웠는지 모릅니다

바퀴 없는 소 달구지 하나가 지게 옆을 스쳐 지나가면,
내려 놓은 지게발과 늘어진 지게끈이 왜 그리도 원망스럽던지요.

워낭소리를 들으며 나는 깊은 그리움속으로 달려갑니다.

강원도 산골짝 방죽가에 소 매어 놓고 꼴망태 채운 후,
가재 잡고 딸기 따 먹으며 봄찔레 순 꺽어먹던 그 연초록 그리움 말입니다.

어느 날은 나 보다 소가 먼저 집으로 갔지요.
말도 없고 소리도 없는 우직한 워낭소는 언제나 나의 친구이자
코뚜레잡고 워낭소리 요란시리 화풀이하던 동네 북이었드랬답니다.

소 등에 망태걸치고 친구들과 어울려 망태위에서 노래하며,
비나리는 너른 들판 지나던 일이 정말 우리들의 일상이었지요.

아!...

그때로 우리가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까요?
아련한 추억에 깊이 취해 보고 싶은 시대입니다.


글 : 이광수


행정안전부, 2007정부혁신사례 국민공모
에세이부문 대상 (심사위원장 신달자/시인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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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제 (이광수)

돌고 또 돌았던 길
늘 함께 오가던 길
새여 산이여 냇물이여

보이지 않아도 보였고
만지지 않아도 느꼈던
조용한 세월의 소리가
느리게 느리게 다가오다
빠르게 빠르게 지나 간다

서로가 빗진 것 남겨둔 채
바람 속 하늘로 흩어지네

변함없음이여 깊음이여
소리 없는 웃음이여
풀고 놓고 떠나간 이별이여


워낭소리 (ansantour)

삼십년 세월이 길 위에 눕다
함께 발 맞추며 친구의 소리를 오랫도록 들었네

댕그렁 댕그렁 댕그렁 댕그렁
그립고 반가웠던 반가운 벗이여
굴레가 아닌 소리로

오히려
해방이 아닌 구속이어라..



워낭소 (ansantour)

논두렁 밭두렁 가뿐 숨소리 내 쉬며
이려 어져 어뒤뒤 워낭이 울리네

주인님 채찍소리 조용하고
바쁜 새벽채빌랑 한낮으로 바뀌어도
눈으로 마주한 삼십년이 하루같네

이제 좀 쉬려무나 워낭소리야...



음매 (ansantour)

음매
젖 달라고 우는 소리

음매
봐 달라고 우는 소리

음매
주인님 반기는 소리

음매
힘들다고 하는 소리

음매
헤어짐의 이별소리



소와 아버지 (ansantour)

아버지는 말이 없다
워낭소는 말이 없다

긴 세월도 말이 없다
쌓인 정도 말이 없다

남은 것도 말이 없다
남긴 것도 말이 없다



느림 (ansantour)

느림은 어제이다
느림은 오늘이다
느림은 내일이다
느림은 어버이다
느림은 자아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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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색의 샘] "우리의 삶은 함께 지나온 많은 것들과의 여행입니다"
-ansantour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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